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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파킨슨을 마주하다] 5편 — 파킨슨병 환자의 숨겨진 고통, 자율신경계 증상 이야기

지혜zip 2025. 7. 2. 10:26


며칠 전 외래에서
파킨슨 환자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.

그분이 작게 한숨을 쉬며
조심스럽게 이렇게 말씀하셨다.

“간호사님…
몸이 느린 것도 힘든데
사실 요즘은 화장실 가는 게 제일 두려워요.
너무 자주 가고,
변도 잘 안 나오고,
가끔은 소변이 자꾸 새요…”

솔직히 파킨슨병 하면
많은 사람들이 손 떨림, 몸이 굳는다 같은
운동 증상만 떠올린다.

하지만 내가 병원에서 매일 마주하는 환자분들은
이런 자율신경계 증상 때문에
더 큰 고통을 겪고 있었다.


✅ 파킨슨병과 자율신경계 증상


파킨슨병은 단순히 운동만 느려지는 병이 아니다.

도파민이 부족해지는 것 외에도
자율신경계라는
우리 몸의 자동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에도 영향을 준다.

그래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는

  • 변비
  • 배뇨장애
  • 기립성 저혈압
  • 발한 이상


같은 증상들이 정말 흔하다.


변비


파킨슨 환자 중 **70~80%**가
변비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.

소화관 운동이 느려지고
약 부작용이 겹치면 더 심해진다.

어떤 환자분은

“일주일 넘게 변을 못 보니까
배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요.”


라고 하셨다.

그런데 보통 변비도 이런 파킨슨병에 의한 것인지
잘 모르시는 경우가 있다. 그래서 말씀을 안해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변비 증상의 유무는 파킨슨 증상 파악에도
도움이 되므로 진료 시에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야 한다.


배뇨장애


소변 문제가 생기면
환자분들이 제일 민감해한다.

  • 너무 자주 소변이 마려운 빈뇨
  • 갑자기 소변이 새어 나오는 요실금
  • 자다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야간뇨
  • 절박뇨
  •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배뇨 지연


어떤 환자분은

“밖에 나갔다가
소변 때문에 집으로 뛰어들어온 적이 있어요.
걷는것도 힘든데 소변까지 이러니..
그래서 외출이 너무 무섭습니다.”


라고 하셨다.


✅ 기립성 저혈압


파킨슨 환자들이 갑자기

“눈앞이 번쩍하면서
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아요.”


라고 하시는 경우가 있다.

이게 기립성 저혈압이다.

  • 앉았다 일어설 때
  • 누웠다 일어설 때


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
어지럽고 쓰러질 뻔하는 증상이 생긴다.


✅ 왜 이런 증상이 생길까?


파킨슨병은 도파민뿐 아니라
노르에피네프린, 아세틸콜린 같은
여러 신경전달물질도 함께 줄어든다.

이 신경전달물질들은

  • 장운동
  • 방광 조절
  • 혈압 유지


같은 자율 기능을 담당하는데
파킨슨 환자에겐 이 기능이 약해져서
위 증상들이 자주 나타난다.


나는 이런 증상들을 평가할 때
SCOPA-AUT (파킨슨병 자율신경계 증상 자가평가척도)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.

실제 사용하고 있는 scopa-aut 척도


SCOPA-AUT는 파킨슨병 환자에서
자율신경계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확인하는 설문지로,
배변, 배뇨, 혈압, 발한, 성기능 같은
여러 항목을 점수로 기록할 수 있게 되어 있다.

이 설문지를 작성할 때
환자분들이 흔히 이렇게 말씀하신다.

“이런 것도 파킨슨병 때문인가요?
저는 나이 탓인 줄만 알았어요…”


이때 나는 꼭 말씀드린다.

“이 증상도 파킨슨병의 일부일 수 있으니까
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이야기해 주세요.”

✅ 간호사로서 현실적인 이야기


나는 연구간호사로 일하면서
환자분들께 이런 이야기를
정말 많이 들었다.

“내가 나이 먹은 것도 서러운데
변도 못 보고, 소변도 못 참고…
너무 비참해요.”

이럴 때마다
환자분들의 눈빛이
너무 슬퍼 보였고 내 가슴까지 먹먹해 지는 순간이
정말 많다.


✅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?

 

✔️ 변비 관리

  • 매일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 가기
  • 물 많이 마시기
  • 식이섬유 섭취 늘리기
  • 필요한 경우 의사와 상의변비약 사용

✔️ 배뇨장애 관리

  • 수분 섭취는 일정하게
  • 자기 전에는 수분 섭취 줄이기 (저녁 약 복용 시 물을 조금만!)
  •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

    새어 나오면 비뇨의학과 상담 필요


✔️ 기립성 저혈압 관리

  • 앉았다 일어설 때 천천히 움직이기
  • 아침 기상 시 바로 일어나지 않기
  • 필요하면 의사와 약물 상의하기 (그냥 원래 좀 어지럽겠지 라고 넘기면 안됩니다. 꼭 상의하기!)

✅ 내가 환자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

나는 항상 환자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린다.

“이건 나이가 들어서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에요.
파킨슨병 자체 때문에 그런 거니까
절대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

그리고 변비, 소변 문제, 어지러움
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어요.
혼자 참지 마시고
저희한테 꼭 이야기해 주세요.”

✅ 마무리


파킨슨병은 몸만 느려지는 병이 아니다.

마음과 몸 구석구석,
생활 전체를 흔드는 병이다.

하지만
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.

혹시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
꼭 병원에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다.

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힘을 얻으셨으면
하는 바램🙏🍃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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💡 이 글은 연구간호사로서의 경험과 자료를 바탕으로 작성한 정보 제공용 글입니다. 진단이나 치료를 대신할 수 없으며, 건강 관련 결정은 반드시 전문의와 상담하시기 바랍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