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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파킨슨을 마주하다] 6편 — TUG 검사, GAITRite, 그리고 서동증까지… 파킨슨병의 보행 이야기

지혜zip 2025. 7. 2. 14:02


며칠 전 외래에서

교수님이 진료를 보시던 중
파킨슨 환자분을 나에게 보내셨다.

“이분 TUG 검사 한 번 해보죠.”

 
나는 환자분께 다가가
의자에서 일어나 보시라고 말씀드렸다.
세 발자국 정도 걸으시더니
갑자기 한참을 멈춰서 서 계셨다.
“간호사님…
집에서는 괜찮은데
병원만 오면 몸이 말을 안 들어요.”
나는 그 환자분께
TUG 검사를 시행하였다.

파킨슨병 = 손 떨림?

솔직히 파킨슨병 하면
많은 분들이 손 떨림, 몸이 느려진다
이런 운동 증상만 떠올리신다.
하지만 환자분들이
가장 무섭다고 하시는 건 “걸음이 멈춰버리는 순간”이다.


✅ TUG 검사란?

TUG (Timed Up and Go) 검사는
파킨슨 환자분들의
보행 기능을 간단하게 평가하는 검사다.
방법은 이렇다.

“의자에서 일어나서
3미터를 걸어갔다가
다시 돌아와서 앉아 보세요.”

이때 걸린 시간을 측정한다.

  • 정상 기준 → 약 10초 이하
  • 11~20초 → 넘어질 위험 약간 높음
  • 20초 초과 → 넘어질 위험 매우 높음


어떤 환자분은
“평소엔 괜찮은데
돌아서 오라 하면
갑자기 몸이 굳어버려요.” 라고 호소하시기도 한다.


✅ TUG 검사의 디테일

TUG 검사는 단순히 걷는 시간만 보는 검사가 아니다.
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관찰하는 부분은
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이다.

파킨슨 환자분들은

  • 의자에서 바로 못 일어나고
  • 두세 번 몸을 밀어야 일어나거나
  • 손으로 무릎을 짚고 올라온다.


또 다시 앉을 때
털썩 주저앉거나
중심을 못 잡아 천천히 못 앉는 경우”가 많다.
 
이런 동작 자체가
파킨슨 환자에서 Postural Instability(자세 불안정)의 중요한 지표다.
 
어떤 환자분은

“앉을 땐 괜찮은데
일어나려고 하면
몸이 안 떨어져서 너무 힘들어요.” 라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.

✅ GAITRite 보행 분석

그리고 우리가 자주 쓰는 검사 장비가
바로 GAITRite(게이트라이트) 분석기다.
길이 약 4.8미터짜리 매트 위를
환자분이 걸으면
매트 안의 3만 6천여 개 센서가
발의 압력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.

gaitrite 보행분석기기

(측정자는 대상자의 신체계측정보를 사정하고 대상자가 매트위를 걷기 전
"평소에 걷는 걸음 그대로, 잘 걸으려 안하셔도 됩니다. 편하게 걸으세요' 라고 안내한다.)
 
GAITRite는 아래와 같은 정보를 준다.

  • Velocity (보행 속도) → cm/sec
  • Step length (보폭) → 한 발자국의 길이
  • Stride length (보행 주기 길이) → 두 발 간 거리
  • Cadence (보행 속도) → 분당 걸음 수
  • Swing time / Stance time → 발이 공중에 뜬 시간 vs. 땅에 닿은 시간
  • Double support time → 양발이 동시에 땅에 닿아 있는 시간 비율


어떤 환자분은
“저는 그냥 천천히 걸었는데
간호사님이 보폭이 30cm밖에 안 된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.” 라고 하시기도 한다.


✅ 보행 패턴 종류

GAITRite 분석을 해보면
파킨슨 환자분들에겐 흔히
아래 같은 보행 패턴이 나타난다.

  • Shuffling gait → 발을 끌며 걷는다.
  • Festination gait → 걸음이 점점 빨라져 멈출 수 없다.
  • Freezing of Gait (FOG) → 발이 갑자기 멈춘다.
  • 서동증(Camptocormia) → 허리가 앞으로 굽은 채 걷는다.

✅ 서동증/ 굴곡체간증 (Camptocormia)

그리고 파킨슨 환자분들에게 자주 보이는
또 하나의 보행 문제가 서동증/굴곡체간증이다.
서동증/굴곡체간증은 “허리를 앞으로 45도 이상 굽힌 채 걷는 증상”을 말한다.

이렇게 허리가 앞으로 굽으면
보폭이 짧아지고
발도 잘 떨어지지 않아
걸음 속도가 크게 늦어진다.
 
GAITRite 검사에서 보면

서동증/굴곡체간증이 있는 분들은

  • 보폭이 현저히 짧아지고
  • Double Support Time(양발 지지 시간)이 늘어난다.


어떤 환자분은
“허리가 굽어서
앞을 잘 못 보고 걷다 보니
자꾸 부딪히고 넘어질까 봐 무섭다. 이것때매 허리통증도 심하다.” 라고 호소하시기도 한다.


FOG와 보행검사의 연관성

FOG(Freezing of Gait)는 이미 내가 2편에서 이야기했다.
걸음을 시작하거나
문 앞에서 멈칫할 때
갑자기 발이 바닥에 붙은 것처럼 안 떨어지는 현상이다.
우리는 이런 FOG를 평가하기 위해
FOG-Q 설문도 같이 진행한다.
 
예)

  • “문 지나갈 때 발이 멈추시나요?”
  • “방향 바꿀 때 발이 안 떨어지나요?”


TUG 검사와 GAITRite
FOG뿐 아니라 서동증/굴곡체간증 여부를 확인하고
관리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.
 
특히 GAITRite에서는

  • Step length variability (보폭 변화도)
  • Double support time (양발 지지 시간 비율)

같은 수치를 보면
보행장애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다.


✅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?

보행장애와 FOG, 서동증은
단순히 약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.


✔️ 리듬 주기

  • “하나, 둘, 셋” 소리 내며 걷기
  • 박수치면서 걷기
  • 발 앞에 줄을 상상하며 걷기

✔️ 물리치료, 재활치료

  • 보폭 늘리는 연습
  • 방향 전환 훈련
  • 허리 펴는 스트레칭
  • 몸의 중심 잡기 연습

✔️ 환경 정리

  • 집 안 물건 치우기
  • 문턱 없애기
  • 좁은 공간 피하기


어떤 환자분은

하나, 둘, 셋 하고 걸으라니까
신기하게 발이 딱 떨어지더라고요.
이렇게 자신의 방법으로 걸음을 균형있게 잘 걸을 수 있답니다.

✅ 간호사로서 전하고 싶은 말

나는 환자분들께
항상 이렇게 말씀드린다.
 

“파킨슨병은 몸이 굳는 병이 맞지만
방법을 알면 훨씬 덜 무섭습니다.

 

걸음이 멈추는 게
선생님 잘못이 아니니까
혼자 속상해하지 마시고
꼭 이야기해 주세요.”

마무리

파킨슨병은 보행 하나만으로도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.

하지만
검사로 수치를 확인하고
연습하고 관리하면
분명히 조금씩 좋아질 수 있다.

 
혹시 걸음이 잘 안 나오거나
허리가 자꾸 굽고 멈추는 느낌이 드신다면
절대 혼자 고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.
댓글로 궁금한점 있으시면 다 알려주세요 ㅎㅎ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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